반복되는 사고, 멈추지 않는 피해
홈캠 해킹 사고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2014년 11월 전 세계 7만여 개의 CCTV 영상이 '인세캠(Insecam)'이라는 사이트를 통해 공개돼 파장이 일었습니다.
인세캠은 비밀번호가 변경되지 않은 카메라를 자동으로 수집해 누구나 볼 수 있게 공개한 사이트로, 당시 한국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영상이 노출되어 논란이 커진 바 있습니다.
2018년에는 IP카메라를 해킹해 사생활을 엿보고 불법 촬영한 피의자 10명이 검거됐습니다.
당시 국내 반려동물 사이트를 해킹해 1만 5,000여 명에 달하는 여성 회원들의 IP카메라 정보를 포함한 개인정보가 유출됐고, 264대의 IP카메라에 무단 접속해 사생활을 엿보거나 불법 촬영을 감행했습니다.
2023년에는 더 노골적인 사건이 터졌습니다.
중국 해커가 국내 IP카메라를 해킹해 4,500개 이상의 영상을 텔레그램을 통해 무방비로 유포했습니다. 해킹된 영상에는 날짜, 시간 등이 표기돼 있으며, 노출된 장소는 주로 가정집이었고 목욕탕, 화장실 등 프라이버시가 요구되는 민감한 장소도 포함됐습니다.
그리고 2025년, 앞서 언급한 12만 대 해킹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홈캠 해킹 피해는 가정집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2024년에는 가정집 내부와 병원 등에서 촬영된 IP카메라 영상 180여 건이 불법 음란물 공유 사이트를 중심으로 유포됐습니다.
유포된 영상에는 여성이 옷을 갈아입는 장면을 비롯해 연인들의 민감한 사생활까지 담겼으며, 가정집 뿐만 아니라 펜션 수영장과 코인 노래방, 병원, 회사 사무실 등도 포함됐습니다.
유출 영상은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유포되고 있지만, 피해자 대다수는 영상이 유출된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카메라는 평소처럼 작동하고, LED 표시등도 정상적으로 켜져 있습니다. 해커는 백그라운드에서 조용히 영상을 가져갑니다.
수개월, 심지어 수년간 감시당하고도 모르는 피해자가 대부분인 이유입니다.
국립전파연구원에 따르면 해킹 피해 1건당 피해자에게 발생하는 금전 손실은 4,185만 원입니다. 영상 삭제 및 대응 비용, 정신적 피해 상담 및 치료 비용, 법적 대응 비용, 명예훼손 등 2차 피해액을 보수적으로 추정해 합산한 값입니다. 영상이 이미 국내외 사이트에 확산됐다면 삭제 비용만 100만~200만 원에 달합니다.